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대규모 채용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이 최초로 확인됐다. 아울러 청탁자의 명단이 매우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검찰이 ‘불상의 다수에 의한 청탁’이라며 관련자를 수사 후 기소하지 않은 것에 대한 수사무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공개했다. 해당 명단은 2013년 채용비리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명단에는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되어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통해 기소한 사람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경우 약 267명이나 되는 청탁자의 뒤를 봐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공소장에 ‘불상의 다수인으로부터 교육생에 선발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을 받아’라고만 기재하고, 정작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는지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최흥접 전 강원랜드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임명되어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강원랜드 사장으로 근무했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로 출마까지 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이훈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권력실세들에 대한 청탁과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에 도움을 받으려고 권력자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검찰은 이 과정에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인사팀장만 기소를 했다.
 
한편 이훈 의원은 “실명이 적시되어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흥집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검찰의 수사결과에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는 내‧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이 부분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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