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중 유일하게 참석한 SKT, 30일 출석예정인 LGU+, KT는 미정

▲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국감 의원들로부터 ‘칭찬세례’를 받은 반면 해외출장 이유로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한 황창규 회장에겐 검찰 고발키고 하면서 양사 수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12일 열렸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국감 의원들로부터 ‘칭찬세례’를 받은 반면 해외출장 이유로 국감 증인 출석을 거부한 황창규 회장에겐 확감에도 나오지 않으면 과방위 의원들이 사법당국에 고발키고 하면서 양사 수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을 놓고 몇 달간 이동통신 업계와 정부 및 시민단체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인터라 이번 국감에선 이동통신 3사의 수장들을 증인으로 불러 업계의 입장과 대안을 들어볼 것으로 여겼지만 박정호 사장만 출석하면서 맥이 빠진 모습이다.

이동통신업계 1위 업체인 SK텔레콤 사장이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하성민 사장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였을까. 국감 질의에 나선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돌아가며 박정호 사장 출석에 칭찬릴레이를 펼쳤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정호 사장이 올해가 취임 첫해인데 곧바로 국감에 출석한 데에 대해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통신업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하며 “다른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 불참했는데 박 사장만 국감 증인요청에 응한 것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칭찬했다. 간사인 더불어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박정호 사장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이 자리에 나와주신 것은 기업인으로서 국민과 국회를 존중을 표한 것으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칭찬릴레이를 이어갔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다른 사업자들이 다 안나왔는데 혼자 나오셔서 큰 부담이겠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칭찬세례를 받은 박 사장은 의원들의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여당에서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추진하려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호 사장은 데이터 요금 부담이 과도하다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고객 부담을 고려해 요금제를 전향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이번 국감 증인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과방위 위원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일부 증인들은 불참사유서를 제출했으나 불참사유서도 내지 않고 오지 않은 증인들이 있다”면서 “금일 출석을 안하면 확감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인데 나오지 않을 경우 사법 당국에 고발키로 3당 간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2일 출석하지 않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종합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통신업체와 업무협의가 예정돼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에 따르면 30일 종합감사에도 황 회장이 출석할지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지난해 연말에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도 연루돼 한바탕 홍역을 치른바 있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와의 갈등에다 국감에도 경쟁사와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진퇴양난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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