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과 15일 한판 승부, 수주 시 업계 3위 도약

▲ GS건설이 반포 주공 1단지 수주전 참패에 이어 지난 11일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서도 잇따라 패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GS건설이 반포 주공 1단지 수주전 참패에 이어 지난 11일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서도 잇따라 패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GS건설 패인은 지리적 측면에서 롯데 이미지가 강했고, 조합측의 편파(?)적 의혹 등 GS건설에 불리하게 돌아간 게 컸다는 분석이다.

오는 15일 있을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이 남아 있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수주전에서도 패한다면 올해 수주 실적에서 5위권에 머무는 수모를 겪는다. 지난해 GS건설은 2조3973억원을 수주하며 대림산업(3조2997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이 웃으면서 GS건설은 지난달 현대건설에 반포 주공 1단지를 내준데 이어 연달아 수주전에 실패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가 송파구 잠실에 위치하는 만큼 지리적으로 롯데건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잠실역을 중심으로 인근 일대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몰 등 롯데그룹의 안방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수주에 성공해 잠실의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반면 GS건설은 지리적 이점에서 롯데에 밀렸고, 지난달 2일 열렸던 서초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이긴바 있어 여유를 부린 것 아니었느냐는 패인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조합측에서 노골적으로 롯데건설을 미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공사 선정 총회 당시 GS건설의 홍보영상이 뒤엔 아무말 없던 진행자가 롯데건설 홍보동영상이 끝나자 “고생한 롯데를 위해 박수를 쳐달라”는 다소 의아한 진행을 이어갔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서초 방배13구역 수주전, 10월 미성크로바 수주전과 한신4지수 수주전 등 3차례 맞붙는다. 현재 양사는 1승 1패를 나눠가지면서 15일에 있을 한신4지구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를 롯데건설에 내주면서 4위자리를 롯데건설에 내주게 됐다. 최근까지 GS건설 재건축 수주액은 1조4799억원으로 4위, 롯데건설은 1조3815억원으로 5위에 위치했다. 그런데 공사비 4700억원 규모의 미성크로바를 롯데건설이 따내면서 업계 3위인 현대산업개발을 뒤로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선 반면 롯데건설은 5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한신4지구는 신반포8~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 베니스하우스빌라, 상가 2곳을 재건축해 최고 35층, 3685가구의 대단지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 규모만 미성크로바의 2배에 육박하는 9300억원에 달한다. GS건설로선 한신4지구를 수주할 경우 롯데건설을 밀어내고 업계 3위로 올라선다. GS건설이 한신4지구에 롯데건설을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수주전에 승리한 건설사를 보면 시공능력이 비슷한 건설사들이 맞붙을 경우 시공능력 보단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얼마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됐다”며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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