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증인 채택 전 소문 돌아 출국한 듯 국감 끝난 11월에 귀국 예정

▲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국감을 피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감으로 증인 출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동안 대기업 오너들이 국감을 앞두고 해외 출장을 핑계로 증인 출석이 불발된 선례에 비춰볼 때 이 부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국감을 피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감으로 증인 출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동안 대기업 오너들이 국감을 앞두고 해외 출장을 핑계로 증인 출석이 불발된 선례에 비춰볼 때 이 부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이해욱 부회장은 총수일가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총수일가사익 편취 이슈 그것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가 있었고, 이와 관련 국정감사에서 이해욱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해당 사안에 대한 질문이 예상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캐묻는다는 계획이지만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이해욱 부회장, 해외 출국 국감 증인 출석 불투명
이해욱 부회장은 9월 해외 출장 이후 11월에나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국감이 10월12일부터 이달말 31일까지 20일간 일정으로 열리면서 국감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영 의원실 관계자는 “9월달 공정위에서 대림그룹 총수일가 부당이익 제공 혐의(일감몰아주기)를 잡고 조사가 이뤄진 마당에 대림측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알렸지만 정작 이해욱 부회장이 국감이 시작되기 전에 해외로 출국했다”며 “국감 증인 출석을 채택한 마당에 증인으로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증인 신청하기 전에 증인 채택 소문이 돌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작년 국감에서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증인 명단에 포함된 바 있어 2년 연속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도 불응하는 이유는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해외출장을 간 뒤 국감 이후 돌아오거나 벌금을 내는 형태로 마무리하는 게 다반사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외출장 중인 것은 맞고 조만간 귀국 할 것이다”며 “국감 증인 출석 여부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림그룹 일감몰아주기 혐의 내부거래 비중↑
이해욱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데는 총수일가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지분 52.3%) 등 총수일가→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소유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 핵심회사인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대림코퍼레이션은 2015년까지 이준용 명예회장이 60.96%,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이 32.12%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였지만 이 부회장이 99.17%의 지분을 보유하던 대림I&S와 합병으로 현재 이 부회장이 52.8%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I&S 2014년 매출 2667억원 가운데 대림산업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돈이 1735억원(65.1%)에 달했지만 공정위 규제가 본격화되자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해 내부거래 비중을 78.08%에서 11.89%로 낮아지게 됐고,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대림I&S는 이 부회장이 99.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도소매업, 해운물류, ITC사업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국내 계열사 매출 4474억 원 중 대림산업을 통해 3459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내 계열사 매출의 77.3%를 책임진 셈이다. 대림산업 매출이 2014년 1327억원, 2015년 2152억원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1천억원 이상 증가했고 비중도 늘어났다. 대림코퍼레이션 외에도 에이플러스디는 이해욱 부회장 55%, 이 부회장 아들인 이동훈씨가 4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컴텍은 석유화학 제품 및 건축·산업용 설비 자재 취급 업체로 켐텍의 최대 주주인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 이해창 부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매출 744억 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7%(52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24.4%로 3년 기간 17%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415억 원 가운데 그룹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 345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대림산업을 통한 매출 비중은 71.1%에 달한다.

앞서 공정위은 9월 이들 세 회사에 대한 계열사들의 부당지원 혐의를 조사한 바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계열사들이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은 20%)인 회사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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