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 선거제, 기득권 양당에 유리”…유승민 “국민의당과 언제든 협력”
국민정책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소, 국민통합포럼이 공동주최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의원 상당수가 참여해 열띤 관심을 드러냈다.
먼저 축사자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당제는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다당제가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고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저는 믿는다”며 “지금 선거제도는 기득권 거대 양당에 극도로 유리하게 되어있다”고 제도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이어 “선거제도를 바꿔서 민심 그대로 의석에 반영될 수 있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게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비롯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구성 비율을 논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룰 의지를 피력하며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저는 광역단체장들도 결선투표제 도입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축사를 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금 현재 4당 체제 하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치면 명백히 캐스팅 보트로서 한국정치의 폐단을 줄이고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선거제 개편의) 기준은 국민의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게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참여한 토론은 근래 보지 못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선거제도 개편은 그동안 각 교섭단체 합의로 이뤄지고, (그러다 보니) 채택된 적이 없는데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이 논의는 논의에 그칠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번에 선거제도가 개편된다고 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득을 보고 다른 당이 손해를 보고 이런 건 아니라고 본다. 유불리를 보고 판단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새로운 당이 많이 나와 기성정당들에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여 이번 토론이 양당의 ‘정치적 야합’ 측면에서 이뤄진 게 결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못 박았다.
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제 지역이 영남이지만 오래 전부터 중대선거구제 해야 된다고 주장해왔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치개혁에 대해 얘기하지만 사실 정치개혁을 하려면 선거, 공직선거법 정치자금에 관한 법 등 이런 법들이 많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법이, 광역과 기초의회, 단체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라고 우리 바른정당도 열심히 해줄 것을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바른정치, 좋은 정치를 위해서 언제든지 서로 가치가 맞다면 서로 협력할 기회는 언제든지 돼 있다”며 “협력을 한다는 게 서로 신뢰와 믿음, 이런 게 쌓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갔으면 한다”고 향후 양당 연대를 지속할 의향까지 드러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 뿐 아니라 국민의당에선 김관영, 김삼화, 유성엽, 윤영일, 신용현, 송기섭, 채이배, 박준영, 주승용, 최명길 의원이 참석했고, 바른정당에선 오신환, 유의동, 유승민, 장병완, 이종구, 이학재 의원이 자리했으며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통합포럼의 정운천, 이언주 공동대표와 김세연 바른정책연구소 소장, 오세정 국민정책연구원 원장도 함께 했다.
이밖에 토론 발제자로 강원택 서울대 교수가 나섰으며 토론자로는 박명호 동국대 교수, 하승수 변호사,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와 앞서 언급한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나왔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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