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는 않지만 이제 재협상은 현실이 됐고...풀어야할 과제

▲ 6일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SNS에 한미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달갑지는 않지만 이제 재협상은 현실이 됐고, 우리가 반드시 슬기롭게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한미FTA 국회 비준 6년 만에 재협상 국면에 접어든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6년 전에 했던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남 지사는 자신의 SNS에 이 같이 밝히며 “달갑지는 않지만 이제 재협상은 현실이 됐고, 우리가 반드시 슬기롭게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재협상은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과 수싸움 속에 매우 힘든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며 “재협상이 꼭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단도 금물이고 재협상에 임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각오와 전략 또한 각별해야 할 이유”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러기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6년 전에 했던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며 “그 바탕 위에 재협상에 임해야 비로소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최선의 협상전략이 도출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익을 위해 한미 FTA를 적극 추진했다”며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격렬한 반대가 불을 보듯 뻔 했지만 용기 있게 협정을 체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EU,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당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저도 ‘대통령 노무현의 고민과 용기’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 비준안 처리 당시, 노 대통령의 소속당이었던 민주당이 보여줬던 모습은 도저히 책임 있는 정당으로는 볼 수 없었다”고 했다.

더불어 “한미 FTA 처리를 ‘매국노’라 운운하며 정치선동에 급급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 설 뿐이었으며 한미 FTA를 ‘IMF 열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초대형 핵폭탄’에 비유까지 했다”며 “국익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당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였고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이사장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이번 재협상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게 지난 과오를 보상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고, 과거에 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국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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