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영업점에 대출가능 문의전화 잇따라

금융감독원이 6일부터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주택담보대출 취급실태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감에 따라 금융회사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또 금감원의 현장점검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기관의 각 영업점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가능 한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금융권은 그러나 이번 현장조사로 인해 대출이 위축되긴 하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에서 대출 수요가 있는데 이를 억누르기만 할 경우 오히려 편법대출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7개 은행과 6개 보험사, 12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정기검사가 예정돼 있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우리.하나.국민. 농협.기업.한국시티 등 6개 은행의 본점을  방문해  영업점별로 최근 6개월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1차 점검상황을 토대로 `특이점'이 발견되는 영업점을 선별해  현장조사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서울 강남.서초.송파 3개구와 목동,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그리고 파주.일산.부천.판교 등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경기도 일대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 한도 범위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영업점 현장조사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지난 3일 전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현재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시장에 대한 지도기준을 감안할 때 업무규정을 위반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TV 및 DTI 비율 준수 등을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하는 등 각 은행들은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규정 준수를 환기시키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지난 6월 금감원의 창구지도 때와 달리 이번 현장조사가  대출업무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대출시 LTV 및 DTI를 거의 99.99% 가량 준수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각 영업점에서도 평상시와  같은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다음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2차  부동산 대책이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반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왔던 2금융권은 영업위축을 우려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로서는 자산운용의 특별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담보대출에 눈길을 주고 있는데 감독당국의 LTV 준수 촉구와 점검 강화로 대출영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집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뛰고 있는데 누가 집을 안사려고 하겠느냐"면서 "이처럼 대출수요가 있는데 이를 무조건 억제하려고 할 경우  대부업체 등이 낀 편법 대출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일부 보험사의 대출 모집인이나 설계사 등은 LTV의  80~9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단을 뿌리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기관의 영업점 창구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은행 용인지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10% 정도 늘었다"고 말했고, 하나은행 모 지점의 대출담당자는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지난 3일  대출신청이 급증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5건 이상의 접수됐다"면서 "특히 며칠 전 대출약정서에 서명한 고객들이 본점에 대출승인이 나왔느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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