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유의조치 후, 2분기 카드론 22.8%↓ vs 신용카드 10%↑

▲ 각 카드사 2분기 신용카드이용실적 및 카드론 실적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KB국민카드가 작년 카드론 증가에 따라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이후, 2분기 신용카드이용 실적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카드론 실적은 22.8%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이용실적은 10%나 증가했다. 양 실적 모두 변동 폭이 업계 최고다.

2일 금융감독원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국내 8개 카드회사(비씨카드 포함)의 신용카드 이용실적 변화를 집계해 본 결과, KB국민카드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10%(1조3424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를 포함해 전체 카드사의 2분기 평균실적은 13조 3102억원으로 1분기 13조2841억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2분기 타 카드사의 전분기 대비 이용실적은 롯데카드 4.8% (5329억원), 삼성카드 5.1% (1조344억원), 현대카드1.6% (259억원), 우리카드 3.5%(3480억원)는 소폭 증가했고, 비씨카드 -0.02%(-14억), 신한카드 -8.6% (-2조1408억원), 하나카드는 -0.72% (1조1660억원) 이용량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이 같이 이용실적이 대폭 증가한 반면, 카드론 실적은 업계 내 감소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3975억원(-22.8%)이나 감소했다. 업계 평균은 165억원(-1%) 감소해 거의 변동이 없었고 단순 수치상으로만 KB국민카드 감소률은 22배다. 같은 기간 실제적으로 카드론 실적이 감소한 카드사는 없다.

오히려 하나카드가 외환카드와의 합병에 따라 실적이 -7729억원에서 7959억원으로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실적 감소가 평균대비 거의 ‘틀어막기’수준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카드론 실적이 갈리는 이유는 지난 5월 KB국민카드가 작년 카드론 리스크 관리 등으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감원의 조사를 받기 이전까지 KB국민카드는 가계부채의 증가를 부추긴다고 지적받던 카드론 영업에 집중했고,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5조6030억원으로 1년전보다 8368억원(17.6%)증가했다. 또 작년 4분기에만 5.6%늘어 업계 평균 증가율(1.9%)의 3배 가까이 높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갔고, 카드사의 카드론을 비롯한 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던 바 있다. 올해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책에 따른 대출총량제로 카드론 이용액은 6분기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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