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과정 갈등‧연임에는 미온적…박 행장 향후 과제 ‘多’

▲ 노조는 박진회 행장에 연임에 대해 별다른 찬‧반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진 않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센터와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박 회장과 골이 깊지만, 노사 합의를 본 만큼 반대의사를 표시할 명분은 없는 게 사실이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통‧폐합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던 노조는 연임에 대한 찬성도 반대도 없이 다만 박 행장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임추위를 열었고, 박진회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전했다. 27일 이사회를 거치면 사실상 박 전 행장이 차기 씨티은행 행장 자리를 연임하게 된다.
 
노조는 박진회 행장 연임에 대해 별다른 찬‧반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진 않다. 씨티은행 소비자금융센터와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박 회장과 골이 깊지만, 노사 합의를 본 만큼 반대의사를 표시할 명분은 없는 게 사실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가 주로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혹여나 박 행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면 씨티은행 측에서 외국인 행장을 보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반대하기는 힘든 입장”이라며 “또 현재 노사 간 애초 80% 통‧폐합에서 지방 거점의 지점들을 유지시켰고, 이에 따라 소비자금융센터도 600명에서 약 200명 가량을 줄이는 것으로 합의를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에 파격적인 통폐합 조치가 있었던 만큼, 반길 이유가 없고 현재 사측이 약속했던 것의 이행여부와 향후 행원들의 처우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행장은 씨티은행의 과도한 영업점 통‧폐합시도에 따른 고객의 신뢰 회복과 노조 구성원인 현 행원들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의 현장 리더십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가파르게 변화하는 국내 금융환경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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