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메뉴’ 삼성, 현대차,SK, LG…프랜차이즈 ‘긴장’

▲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현대차와 설전이 오간 상황에서 박용진 의원은 “현대차가 발뺌하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사진) 국회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증인 출석을 예고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해 국정감사 역시 증인신청에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부를 것으로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기업 총수 증인 신청은 올해는 역대급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인 동시에 재벌개혁을 외쳐오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대기업의 수난시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MB, 박근혜 정부 시절 대기업 수비수를 자처했던 여당이었다면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대기업 편들기’는커녕 여당 의원들이 공격수로 변모한 상황이라 그간 단골손님으로 증인신청 명단에 올랐던 삼성, 현대차, LG, SK 그룹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실제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올해 국감은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작년 국감에서 수비수 역할을 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기업인 망신주기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며 기업인 증인 채택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었다. 반면 당시 야당은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하고자 무더기 증인 신청을 남발했다. 대기업 총수는 예나 지금이나 증인 단골메뉴로 들어갔다. 당시 여소야대라는 점이 작용한 결과였다.

정권이 바뀐 올해는 여소야대 정치 지형은 변화되지 않았지만 수비수 역할을 했던 여당이 공격수로 바뀌면서 대기업들이 기댈 곳이 예전에 비해 사라져 대기업 대관팀들이 여의도로 비상 대기중이다. 올해 국감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관팀들이 가장 바쁜 한 해가 요즘 국감 시즌”이라며 “정권이 바뀐 첫 국정감사라 의원들이 총수를 증인 신청을 벼르고 있어 각 상임위 별로 대관팀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4대그룹 증인 신청 명단이 무더기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서 재판 중이라 현재 실질적 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증인 채택 여부가 관심이다. 국정농단 연루, 그룹 지배구조 문제, 근로자 백혈병 발병 등이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박용진 의원과 세타2 엔진 리콜 문제와 관련 반박 자료를 내며 설전을 오간 상황에서 이번 국감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 미국소비자와 국내를 차별했다는 주장에 현대차는 차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현대차가 발뺌하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 국회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설전이 오갔다.
▲ 2016년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권영수 LG유플러스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SK그룹과 LG그룹은 최근 이슈였던 통신비 인하와 관련 SK텔레콤, LG유플러스 임원진들의 증인으로 불려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는 프랜차이즈 갑질이 만연한 상황에서 그동안 문제시됐던 프랜차이즈 임원들의 무더기 증인 신청도 예상된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 맥도날드의 햄거병 논란, 파리바게트 제빵기사 불법파견 논란 등의 중심에 서고 있다. 특히 SPC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지가 초미 관심사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파리바게트 문제는 노동시장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SPC 회장 등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그 책임을 분명히 따져 묻고 고용노동부의 후속대책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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