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경제낙관 보유자산 줄인다’…美 언론‧투자자 우려목소리

▲ 20일 Fed 양적긴축 정책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순항할 것이라는 Fed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양적완화에 따른 부담을 덜어도 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국 경제 실적이 좋았다는 게 오늘의 기본 메시지”라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BC총재도 양적 긴축 정책에 따라 10월 경제성장률을 2,2% 올렸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 다음달부터 양적 완화(QE)에서 양적 긴축(QT)으로 선회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양적긴축이 세계 각 국가의 채권·주식·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양적긴축 정책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순항할 것이라는 Fed의 현 상황에 대한 '낙관'의 표현으로 양적완화에 따른 부담을 덜어도 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미국 경제 실적이 좋았다는 게 오늘의 기본 메시지”라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BC총재도 양적 긴축 정책에 따라 10월 경제성장률을 2,2% 올렸다.
 
지난 2008년 이후 양적완화정책에 따라 美 Fed 자산은 9000억달러에서 4조5000억달러까지 팽창했다. 당시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제로금리 수준으로 맞추고 시장에서 대규모 美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현재까지 6대4의 비율(전체 미국 국채의 29%, MBS의 17%)로 사들였다. 양적완화 기조는 유럽과 일본도 따라갔고, 같은 기간 ECB 총 자산규모는 4조9000억 달러, 일본도 4조53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곧 Fed의 이번 양적긴축 정책이란 2008년 이후 사들였던 국채와 MBS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Fed는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달 100억달러어치를 줄인 뒤 내년부터 액수를 늘려 보유 자산이 현재보다 1조5000억가량 줄은 3조달러 근처면 매각을 멈춘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Fed의 일관된 양적완화로 채권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양적 긴축으로 만기가 돌아온 채권 수요가 줄게 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를 팔기위해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곧 투자자들의 주식은 대거 채권으로 몰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양적긴축은 장기적으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Fed의 목표대로라면 기준금리가 약 0.45%포인트 인하하는 효과가 난다.
 
美 Fed는 기준금리도 2020년까지 2,9%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2008년 12월 Fed는 제로(0~0.25%)금리로 인하했고 2013년 1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양적완화에 따라 금리를 떨어뜨렸다. 이후 2015년 12월에 0.25~0.5%로 기준금리 인상이후 2017년 6월(1.00~1.25%)까지 네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날 Fed는 기준금리는 연 1.00~1.25%로 동결했고. 올해 안에 한차례 더 인상하기로 했다. 2018년 세 번, 2019년 두 번, 2020년 한차례 더 올릴 예정이다.
 
반면,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양적긴축정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NYT는 “Fed의 양적 긴축이 돈을 빌리는 비용을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시장은 당분간 달라지는게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또 "2013년 버냉키 전 Fed의장이 긴축정책을 사용하자, 신흥국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채권시장으로 몰려 자금이 이탈되는 ‘긴축 발작(Taper Tantum)’ 현상이 발생했다"고도 보도했다.
 
‘채권왕’으로 알려진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의 양적긴축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가계 빚 부담을 늘리고, 0.17%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양적긴축의 효과가 투자심리가 부양된 현 시장상황에서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사상최고를 경신하는 미국 주식은 채권 수익률이 낮고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싸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나 양적긴축에 따라 채권수익률이 오르고 가격이 떨어지면 현재와 같은 주가를 정당화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는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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