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죽을 맛’ 줄어든 수익 LG하우시스로”…노사 임금교섭 난항 부분 파업

▲ LG하우시스가 저가납품으로 시장경쟁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업계 비판이 이어지고, 노사간 임금교섭 난항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빚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LG하우시스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하우시스가 저가납품으로 시장경쟁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업계 비판이 이어지고, 노사간 임금교섭 난항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빚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가 벽지 부문에서 저가입찰로 경쟁사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벽지업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벽지 및 창호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몇십년간 바닥을 다졌던 중소업체들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벽지업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벽지업체들은 책자를 통해 벽지 수주에 나서는 상황에서 LG하우시스가 저가로 판매에 나서면서 최근 3년간 힘들어진 상황이다”며 “LG하우시스가 중소 OEM 공장에 저렴하게 생산하면서 우리도 마진을 남기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저가납품으로 인해 벽지 가격은 10%이상 낮아졌다는 게 A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어 A업체 관계자는 “우리와 B업체 줄어든 수익 대부분이 LG하우시스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하우시스가 벽지부문에서 중소 벽지업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데는 OEM 공장→대리점→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에서 헐값에 대량으로 납품하면서 가격이 싸지게 되는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A 벽지업체 관계자는 “LG하우시스는 대리점에 대량으로 납품하고 인센티브를 주며, 소매점으로도 헐값에 넘겨지면서 상품권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A업체는 저가납품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면서 해외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중국 및 러시아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저가 경쟁이 지속되면 그나마 견디는 우리와 B업체를 제외한 영세 중소업체는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하우시스가 저가납품으로 인해 업계의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부로는 노사간 임금교섭 난항으로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LG하우시는 지난 15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특근 거부 및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21일 울산에서 16차 임단협 교섭이 진행됐지만 이견차가 여전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쟁점은 임금조정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5월 25일 상견례부터 시작한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6.3%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14차까지 기본급 1.9% 인상(호봉승급 제외), 제도개선 명분 0.7% 인상안 등을 내놨다.

접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이후 파업을 가결하고 지난 21일 16차 교섭에 나섰지만 노사 이견차만 드러냈다. 사측은 기본급 0.2% 추가 제시하며 2.6%인상안을 내놨다. 지난 15차 교섭 이후 0.2% 인상된 수치다. 이외에도 제도개선 명분 1.4%(3교대 근무자 1.24%, 단부제 근무자 1.87%)를 고수하고 있다. 단체협약 2개항(정년퇴직, 경조휴가)은 그대로 유지됐다.

노조는 정년퇴직 관련 조항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인사담당최고책임자(CHO)가 정년연장자들이 연말에 퇴직하면 신입사원을 한꺼번에 모집할 수 없기 때문에 정년연장도 반기퇴직으로 화학의 연말퇴직을 토막내어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 임금을 깎아 대졸사원을 모집한 것인가. 사무기술직 인원이 2000명이 넘는데 450명을 추가 채용한 것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서인가”라고 반문하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분에 대해 관철 의지를 드러냈다. LG하우시스는 상반기 공채모집 30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9월1일~15일)에도 150명을 채용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22일) 주 1,2조 각각 4시간, 야간조‧주간조 역시 4시간 부분파업 등 전 조합원이 조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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