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 "현대건설 입찰 제안 상세내역 공개해야"…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사진, 좌),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 우)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반포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과열경쟁을 빚고 있다. 오는 27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양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사비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1일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는 재건축 사상 처음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 CEO들이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며 직접 설명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반포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양사에서 공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포석으로 비쳐지는 동시에 이번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사비용 문제에 대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이날(21일) 입찰제안서 내역을 공개하라며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GS건설 입찰 상세내역이 1600페이지에 반해 현대건설은 250 페이지에 불과해 내역서가 부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용을 공개하라는 주장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현대건설이 입찰 내역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게 GS건설의 핵심요지다”며 “(현대건설의) 블러핑을 막고 선정 후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역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시공사 선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합 총회에 임박해서 공개하면 입찰 내용을 분석할 시간이 없는채 형식상은 공개했다는 명분만 줄 수 있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입찰제안서에 든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를 하지 않고 그냥 믿으라고 한다"며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 블러핑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조합원들 중에도 전문가들이 있지만 나중에 제대로 다투려고 하더라도, 빠듯한 사업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다툴 시간이 없게 되고, 법적으로도 이미 조합에 제출돼 총회에 안건이 올라간 이상 그때는 이미 건설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임사장은 "조합원들이 꼼꼼하게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에서 이분 좋은 분이라고만 알려주고 경력일체를 숨기면 선거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블러핑을 막고 선정후에  빠져나가는 걸 막고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사비용 지급 논란을 조합 입찰 기준에 의거 조합원들의 원활한 이주를 돕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이사비용 지급은 현대건설이 당당하게 제시한 압도적인 사업참여 조건으로 논란이 된 이사비는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이다"며 "이에 대한 보증을 위해 안이 마련 되는대로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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