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컴백에 네티즌 시끌
‘예진아씨’ 황수정(34)이 5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방송가는 또 한번 소용돌이 치고 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그의 컴백이 한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공식화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가혹한(?) 의견 논쟁으로 떠들썩하다.
가수 왁스 6집 타이틀곡 ‘사랑이 이런거지’의 뮤직비디오로 방송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황수정은 5년전 모습 그대로였다.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미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긴 그이기에 팬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황수정은 단아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히로뽕 투약을 놓고 “최음제인 줄 알았다”는 발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며 이후 연예계 복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예진아씨’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터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컸다. 그런 실망감 때문일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황수정은 여전히 그 오점을 씻지 못하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사생활에 오점을 남겨 팬들에게 낙인 찍히게 되면, 쌓아놓은 인기가 급추락할 뿐 아니라 활동 재개도 쉽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특히 요즘처럼 네티즌의 왕성한 댓글문화는 10년 전 잘못도 끄집어낼 정도로 무섭다. 한 네티즌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도 연예활동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다면 연예인들에게 면죄부를 씌워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렇게 되면 제 2, 3의 인물도 면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 있지 않겠나”라는 글을 올리며 그의 방송복귀는 잘못된 일임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5년간 영화와 텔레비전에 얼굴을 안 보여주면 자숙이냐”면서 “영원히 자숙하라”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황수정의 컴백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자숙의 시간을 보냈으니 이젠 용서할 수 있지 않겠나”고 옹호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더러 있다. “5년간 황수정 본인도 힘들고 반성 많이 했을 것이다. 예전같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줬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 동안 황수정처럼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여론의 재판대에 오른 연예인들은 많다. 물론, 이들의 ‘사건일지’를 보면, 복귀 및 평가기준이 저마다 다르다. 누구는 복귀 논란이 거세고, 누구는 컴백해도 잠잠하거나 오히려 컴백을 요구하는 등 연예인마다 복귀 시기나 그에 대한 의견이 천차만별이다. 사건의 경중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복귀하는 데 5년이 걸린 황수정과 금세 브라운관에 나서는 모 연예인을 비교해 가며 ‘죗값’의 차이를 겨루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치르는 죄에 대한 대가는 법과 팬 앞에서 전혀 다르다. 인기도나 이미지, 그간의 행실 등에 따라 팬이 원하는 복귀시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범죄에 휘말렸던 연예인은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돼야 제대로 활동할 수 있으므로 ‘자기관리’와 ‘위기관리’가 필수다. 황수정의 지난 5년간의 자숙의 기간을 과연 팬들은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황수정의 방송활동 논란은 꽤 오랫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