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국고채 5년물 금리상승에 부채시가평가 유리, '한화손보 유증'

▲ 2021년 IFRS17을 3년3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한화생명이 자회사 한화손보의 2000억 유상증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국고채 금리가 상승이 한화생명이 자회사 한화손보의 2000억 유상증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016년 9월 이후 1년만에 0.58p 상승했고, 한화생명의 부채시가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한화손보는 215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설정액은 2000억원을 놓고 7%폭의 여유를 둔 수치로 해석되며, 예정가는 8280원이다. 오는 10월 27일 확정되며 신주상장일은 오는 11월 23일이다.

한화손보는 IFRS17을 3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번 유상증자로 업계 순위와 비율을 맞춰 부족한 지급여력비율을 확충할 계획이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한 지표 희석보다는 상위사 대비 비교 열위였던 지급여력비율을 개선시킨다는 점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더 크다”며 “동사의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해오던 할인율을 30%에서 20%로 축소하는 논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한화손보 지분율 52.75%)은 이번 유상증자에 860억원을 참여하는데,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자회사인 한화손보에 자금을 조달할 만큼 여력이 생긴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4월 13일 자사의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을 검토했고,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도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마찬가지였지만, 당시 한화생명의 입장에서는 여유가 없었다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이 분위기 반전을 가져왔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시가평가를 좌우하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0.58p상승해 1.9~2.0%수준이 됐다”며 “2021년 IFRS17까지 시장금리가 0.5~0.6p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상당히 부채시가평가 영향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업계에 따르면 2021년까지 2.5%를 상회한다면 부채시가평가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한화생명의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가 가능한 것은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자본적정성에 여유분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유증참여로 RBC비율은 2~3%개선되고, 500억원내외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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