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서 아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불찰”

▲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접하자마자 독일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아들 문제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접하자마자 독일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아들 문제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다”며 “제 아들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며 “아들이 보고 싶다. 빠른 시간 안에 면회를 가 따뜻하게 안아주겠다”고 애틋한 부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에 흔들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독일에서 남은 일정을 문제없이 진행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혀 일각에서 전망한 사퇴설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나머지 정치적 문제는 차차 말씀드릴 것”이라며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만 말해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내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 점도 죄송하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한편 남 지사의 아들은 지난 13일 중국에서 휴가를 다녀오면서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밀반입한 뒤 자택에서 투약하다가 함께 투약할 여성을 채팅앱으로 물색하던 중 17일 약속장소로 잡은 강남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근처에서 위장수사관들에 의해 전격 체포돼 구속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