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판매 증가와 D램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팔아 거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애플의 ‘아이폰X’가 예상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아이폰발(發) 메모리 수요 증가와 서버·클라우드의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팔아 거둔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올 한해 반도체 매출은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 확대로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주로 활용되는 서버용 D램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최근 맥클린 보고서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비트 당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4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15조6600억원, 2분기 17조5750억원을 올렸다. 매출 호소 속에 1분기, 2분기에 각각 6조원과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6조2900억원, 2분기 6조692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1분기 2분기 각각 2조원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2분기 매출을 합하면 46조원을 넘는다.

하반기는 이보다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매출이 100조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선 삼성전자 올해 매출이 적게는 71조9천390억원 많게는 78조9천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28조∼29조원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보다 많이 팔릴 것이란 전망에 따라 아이폰X에 탑재될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결과이다. 또 클라우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일 기준 2.45달러였던 D램 평균 가격은 지난 7월 17일 5.16달러로 111%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의 성장 드라이버(촉진제)가 컨슈머 IT 제품에서 데이터센터와 올플래시,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인프라·기업용 수요로 변화되면서 메모리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아졌고,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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