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식 3개월만에 양사 간 사업 개발 계획 없다고 밝혀

▲ 삼성SDS가 한국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코린도(Korindo)와 협약식 3개월만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SDS가 한국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코린도(Korindo)와 협약식 3개월만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와 국제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는 삼성SDS가 지난달 31일 자사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 SDS는 양 사 간의 사업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 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물류 BPO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코린도그룹과 전략적 협약식을 체결하고 향후 합작회사로 발전시킬 계획도 이 일환이다. 하지만 3개월만에 사업 추진을 접은 것을 두고 국제환경단체 영향으로 삼성SDS가 사업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티어스와 섬오브어스 주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악명높은 기업으로 삼성SDS와 업무협약을 맺은 코린도그룹을 꼽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코린도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와 북말루쿠 지역에서 팜유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며 저지른 대규모 산림파괴로 인해 세계 시장과 언론, 시민사회로부터 대대적인 압박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티어스의 데보라 래피더스(Deborah Lapidus) 국장은 “코린도는 자신들의 산림파괴 행위로 인해 팜유 뿐 만아니라 여러 사업 분야에서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코린도가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더 이상 산림파괴가 용납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면서 삼성SDS가 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런 와중에 열대우림 파괴로 지적을 받고 있는 코린도그룹과의 사업 지속은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마이티어스와 섬오브어스는 코린도 그룹과 업무협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집중 온라인 캠페인을 펼쳤고 지난 7월 섬오브어스는 청원 페이지를 개설해 15,000명의 삼성 고객을 포함, 73,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서명을 삼성의 CSR팀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삼성의 ‘갤럭시노트 8’ 출시일(23일)에 맞춰 일주일간 집중 행동을 펼쳤다.

한편 국제산림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는 코린도의 산림파괴 사안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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