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치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인천 중구 인천항 해경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해경은 1953년 창설 이후 바다의 안전과 주권 수호, 조난 구조와 오염방제 임무수행에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1996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선포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외청으로 독립한 이후에는 두 배 이상 넓어진 우리 바다를 지켜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3년 전 해경은 세월호 참사 때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조직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고 친구들을 두고 생존한 학생들은 구조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며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선장과 선원들이 무책임하게 빠져나왔을 때 해경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국민들은 지금도 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해경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며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복기하고 검토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또 “바다 영토와 주권 수호에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되며 독도, 이어도 등 외곽 도서 경비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어떤 세력도 우리 바다를 넘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해양 안보에 있어서도 해군, 외교•안보 기관들과 협업•공조 체계를 더욱 활성화하여 국가 안보체계의 한 축으로서 해경의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제 활동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의 아픈 기억을 잊어서는 안되고 해양오염 방제에는 해경이 대체 불가능한 전문기관이라는 자세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