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단가 인하 요구 수용 시 수익성 훼손 불가피 주가에도 악영향

▲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사태와 부품 대금 납기 지연, 협력업체들에 ‘갑질’ 행위로 인한 검찰 수사 등 내우외환에 주가가 한달간 20.4%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문 연 현대위아 창원 본사 내 공작기계 기술지원센터 전경. ⓒ현대위아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위아의 지난 한달간(8월14~9월12일) 주가가 끝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현대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사태와 부품 대금 납기 지연, 검찰이 이른바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하는 등 협력업체들에 ‘갑질’ 행위를 한 현대위아 수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주가는 7월13일부터 8월13일까지 한달간 주가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현대차의 코나, 기아차의 스토닉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들어갈 소형엔진 발주를 현대위아에 맡기면서 8월 중순까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인한 보복조치로 중국 4곳이 부품 공급 차질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기아차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에 직격탄이 됐다.

현대차그룹주 중 현대위아 주가 하락폭은 유독 컸다. 8월14일 7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현재 6만1300원으로 20.4% 하락했다.

현대 기아차의 신차 발주가 주가 상승에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주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중국 공장 4곳이 일시 중단되다 재가동 됐지만 언제 가동이 중단될지 알 수 없고 부품 대금 지연으로 인한 납품 거부도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특히 베이징기차가 장기간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가 베이징현대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베이징현대와의 합자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베이징기차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부품사인 현대위아의 이익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현대위아 주가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은 수익성 리스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된다 해도 모멘텀 효과가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 판매 회복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폭 둔화,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감 요인이 있기 때문에 반등 요건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