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나 자금력이 있는 면세점만 임대료 인하는 어려워

▲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사실상 ‘0’에 가까우면서 면세점업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이에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업체들은 하나같이 임대료 인하 등을 외치며 소송까지 접어들 판세다.
 
하나같이 면세점업체 모두가 큰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항만에서 영업하고 있는 면세점들은 공항이나 시내면세점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 항만 면세점은 ‘인천1항점(엔타스면세점)’‧‘인천2항점(탑시티면세점)’‧‘경기 평택항점(하나면세점)’‧‘전북 군산항점(GADF면세점)’‧‘부산항점(부산면세점)’ 등 총 5개며, 이들과 임대료 등을 조율하는 기관은 항만공사다.
 
아울러 인천공항 등 공항 면세점들은 중국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입‧출국하는 내국민, 동남아 관광객, 세계 각지의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항만 면세점들은 특성상 배를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기에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중국‧일본 관광객, 보따리상들만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끊겼고, 일본 관광객 또한 대다수가 비행기를 이용하며, 배를 이용시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다. 또한 보따리상들도 사실상 수입이 나지 않아 왕래가 줄었다.
 
이에 항만에 입점한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많은 언론들이 공항과 시내면세점에만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항만 면세점은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하다”며, “항만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하나같이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항만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 등 요지부동이고, 영업은 안되고 있어 임대료 폭탄을 맞는 기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계약서를 이미 작성했기에 수정‧변동시키기는 힘들다”며, “업계가 모두 힘든데, 그나마 규모나 자금력이 있는 면세점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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