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일 하락 중국 사드리스크 영향 커

▲ 현대차 부진으로 현대차 부품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올초에 비해 2만7000원 정도 하락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의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기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74% 떨어진 1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작년 9월13일 기준 주가는 13만8500원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는 80만대 달성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중국시장에서 125만대 판매 목표를 정한바 있다.

최근 납품 대금 지연으로 중국 1~4공장이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타개를 위해 중국통으로 수장 교체 카드를 내밀며 타개 안간힘에 나서고 있지만 사드 보복 장기화 여파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의 영향은 현대차 그룹주에도 영향을 미쳐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하락폭은 컸다. 오전 11시 기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1.02% 떨어진 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 17만2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2만7000원 정도 하락했으며 1년 전(19만2500원)에 비해선 4만7000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은 현대차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중국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대금 지연으로 이어져 부품공급 중단 사태를 빚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기차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의 합자 관계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보도가 알려지면서 부품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부진하자 베이징기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부품사의 높은 수익성에 불만을 제기하며 납품 거부에 들어간 바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 개선과 서플(Supply chain)의 안정성 확보를 통한 중국 사업 불확실성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은 수익성 리스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판매가 회복된다 해도 모멘텀 효과가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일 미국과 중국에서 경쟁 격화, 취약한 제품군, 노조와의 지속적인 갈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현대차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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