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은 검찰과 공정위에서도 증거로 채택 안돼

▲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 강매와 입막음을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게 밀어내기(주문하지 않은 물량을 강제로 구매하게 하는 행위)와 언론 취재가 들어오면 “그런 일 없다고 말해달라”며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영업팀장은 대리점주에게 찾아가 밀어내기에 대한 사과를 하며, 언론에서 취재가 들어오면 “밀어내기가 없었다”고 말해달라고 수십차례에 걸쳐 신신당부했다.
 
앞서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의 한 젊은 영업사원이 나이 많은 대리점주를 상대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내용의 통화 파일이 공개되며 큰 논란이 일었다. 이어 2008년~2012년 대리점주들의 주문 내역을 조작해 밀어내기 행위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자 남양유업 임원진들은 2013년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욕설 영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와 함께 시간이 흘러 사회적 관심이 멀어진 후에도 여전히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는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노컷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은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 2015년 12월에 이뤄졌으며 해당 녹취록에는 밀어내기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또한 녹취록 속 영업팀장은 대리점주에게 “회사와 무관하며, 영업사원과 관리하는 제가 문제다”며 회사와 꼬리 자르기를 한다.
 
이어 영업팀장은 대리점주에게 “언론 쪽에서 전화할 수 있는데 밀어내기를 한 적 없다고 얘기해 주세요”라며 대리점주의 가족 등 다른 직원들의 입단속 또한 주문한다.
 
아울러 노컷뉴스는 해당 대리점주뿐만 아니라 타 대리점주들 또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는 2015년 말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녹취록은 사실과 다르다”며, “밀어내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녹취록은 검찰과 공정위에서도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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