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김지완, 첫 외부수장…‘노사갈등’ 관건

▲ 6명으로 구성된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두세차례 논의를 지연하며 심층면접을 거쳤고, 이번 김 전 부회장을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여전히 금융노조를 배경으로한 부산은행 지부를 설득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상태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BNK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자로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선정됐다.
 
8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3후보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후보군을 압축한 가운데 진행한 면접의 결과로 김 전 부회장을 최종 BNK금융지주 회장이 결정됐다.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선정을 앞두고 김 전회장이 외부인사라는 이유로 임추위는 노조와 일부 지주사내 반대의견에 부딪쳐왔다. 노조는 김 전 부회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문이자 현 정부가 낙점한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6명으로 구성된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두세차례 논의를 지연하며 심층면접을 거쳤고 이번 김 전 부회장을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여전히 금융노조를 배경으로한 부산은행 지부를 설득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상태다.
 
외부 인사와 관련해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회장이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되면서 BNK금융 내부에서는 부산은행부터 시작해 지역출신으로만 선임돼 온 회장단과 학연‧지연에 따른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계열사까지 미치는 제왕적 권력형 비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부회장 임명과 관련해 노조는 여전히 성 전 회장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내부사정에 밝은 수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했지만, 반면 이전 경영진이 검찰에 구속되며 금융사로써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부산은행 내부에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이번 정부를 계기로 외부인사를 포함해 투명한 임추위의 회장 선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내 여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 부회장은 임추위로부터 40년 가까운 금융권경력과 수장 경험에서 쌓인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노조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공존하는 문제해결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병이 아닌 화합을 통한 노사간 해결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자이 이전 회사 수장으로 있을 때 김 전 부회장이 노사간 문제를 잘 해결했다는 점에서 차후 노사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부국증권 사장, 현대증권 사장, 하나증권 사장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 부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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