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은행 가입자 91%, 1인당 158만원…예적금‧ELS '보수안정'
증권사 ISA 1인당 400만, 일임형 위주…공격형투자 수익률 ‘상위’

▲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입자가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또 ‘신탁형이 일임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투자액’은 증권사가 400만원으로 은행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수익률도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증권사가 상위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1인당 투자액’은 증권사가 400만원으로 은행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증권사가 상위 20개사 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반면, ISA 가입자는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또 신탁형이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 ISA ‘1인당 투자액’, 증권사, 은행의 2,5배…해외비중 '증가'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31일 기준 ISA 전체 투자액을 가입자수로 나눈 ‘1인당 ISA 투자액’은 은행이 158만2974원, 증권사는 400만5941원으로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SA의 총 가입자는 현재 221만5187명이며, 은행(14개) 가입자는 203만2693명으로 비중은 전체 91.7%에 달했고 이어 증권사 18만1780명 (8.2%), 보험사 714명(0.1%) 순이었다. 투자금액은 은행이 3조2177억원(81.5%), 증권사 7282억원(18.4%). 보험사 9억원(0.1%)의 비중을 보여, 가입자수와 투자금액은 모두 은행이 증권사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 은행. 증권사 1인당 ISA 투자액과 신탁형, 일임형 비교 ⓒ 금융투자협회

ISA 유형별로는 신탁형(개인이 직접 운용)이 196만5163명(88.7%)으로 일임형(금융사 위탁) 26만24명(11.3%)의 8배 가까이 가입자가 많았으며, 유치금액도 각각 86.7%와 13.3%로 6.5배 이상이었다.

또 신탁형 ISA를 선택한 금융소비자들은 보수‧안정형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신탁형 계좌의 72%는 예적금에 편입돼 있었다. 이어 ELS 등 원금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증권이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임형 ISA는 채권형펀드에 40%가 몰려있었다. 이어 MMF(단기상품투자)에 20%가 투자되고 있었다.

한편, 전월대비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다. 신탁형에서 해외주식형펀드는 전월대비 11.6% 증가한 239억원으로 전체 0.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임형에서 해외채권·주식형 펀드는 일반채권형펀드와 MMF에 이어 전체 16.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해외주식형은 1.6%증가한 451억원(8.4%), 해외혼합형은 5.4%증가한 135억원(2.5%)을 나타냈다. 
 
◆ ISA 일임형 수익률, 증권사 ‘압도’…애타는 은행권 수수료율 '장난'?


회사가 운용하는 일임형 ISA 수익률은 증권사가 은행을 압도했다.

작년 3월 ISA 판매가 개시된 이후부터 상위 20개 금융사의 일임형 상품이 낸 최고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키움‧현대차투자‧NH투자증권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삼성‧미래에셋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가 수익률 10%를 나타낸 가운데 증권업계가 ISA 수익률 상위 20위권에 모두 점유했다. 순위권 밖에 머문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8.05%), 한화투자증권(4.51%), 하나금융투자(3.49%), 유안타(3.32%) 순이었다.

고위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이 높은 ISA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18,86%)‧대구은행(13.5%)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ISA를 운용하는 시중‧지방은행들은 모든 운용펀드의 수익률이 한 자리수에 그쳤다.
 
▲ ISA, 상위 수익률 20위 금융사 (수익률 10%이상) ⓒ 금융투자협회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ISA 비과세한도가 기존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고, 중도인출이 가능해지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일임형 ISA 수수료를 일부 면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사들은 일반적으로 ISA 일임형에서 연 1%정도의 선취수수료를 떼고 자산을 운용해 준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신한은행이 다음달부터 일임형 투자에 따른 고객 ISA에 손실이 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 및 타 은행권도 같은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이 같은 수수료 정책이 실효성이 없는 '빛좋은 개살구'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ISA일임형의 경우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 현대차투자증권에 중위험, 저위험 일부 펀드에서 극소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을 뿐이고, 더구나 예적금 등에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은행권에서는 손실을 본 경우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고객에게 실효성이 있는 정책을 내놓으려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반면,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일임형 투자수익률이 고객에 어필하기 충분하고 증권사 ISA고객들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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