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정체성이 모호한 점은 아쉬워"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의 성공 비결은 캐릭터 창조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31일 발표한 보고서 '드라마 '주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서 "'주몽'은 우리 주변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들로 드라마와 현실간의 간극을 최소화시켜 머나먼 역사 속 인물을 현재 살아 있는 인물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역들의 캐릭터 부여에 성공해 각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일관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주몽과 대소ㆍ원후와 유화부인의  경쟁적  관계, 주몽과 소서노ㆍ금와왕과 유화부인의 동업적 관계 등 극중 관계를 통해 빛을 발한다는 것.

    이어 "다양한 소재를 엮어내는 솜씨가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며 대사, 의상, 소품 등이 현대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등 역사 드라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또한 주몽과 소서노의 사랑이 여느 사극보다 감성적이고 주제가도 파격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역사드라마가 좀 더 다양한 형태로 분화돼 발전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주몽'의 한계와 풀어야 할 과제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고구려를 건국하는 이유로서 주몽 자신의 비전과 포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주몽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대소가 권력을 장악하자 옛조선 유민들을 이끌고 탈출해 고구려를 세운다는  설정은 주몽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패배주의적 성격이 강하다는 말이다.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은 "주몽이 금와왕의 실권과 대소의 권력 장악 과정을, 권력을 향한 욕망 앞에서 무너지는 부자관계를 겪으며 국가 지도자상을 정립하고 새로운 나라에 대한 포부를 키워가는 시간으로 그렸더라면 주몽의 정체성도 확실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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