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소매사업 SKT에 매각, 단말기 완전지급제 ‘혜택’
유류도매사업 매각 등…SK證, 렌탈사업 자금마련에 ’시너지‘

▲ SK네트웍스가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유통사업에서 일부 사업을 덜어내면서 렌터카 등 주력사업에 맞춤형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KT에 매각한 휴대폰 유통 소매사업과 SK에너지에 넘긴 유류제품 도매사업이 대표적이다. 향후 주력인 렌탈사업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SK네트웍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네트웍스가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유통사업에서 일부 사업을 덜어내면서 렌터카 등 주력사업에 맞춤형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SKT에 매각한 휴대폰 유통 소매사업과 SK에너지에 넘긴 유류제품 도매사업이 대표적이다. 향후 주력인 렌탈사업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9월 국회본회의에서 휴대폰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이통사 SKT와 달리 도매업체인 SK네트웍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유류도매사업을 매각하며 직영 주유소 사업의 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현금창출이 증가하면서 렌터카 등 주력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국회와 IB(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국회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다수의 의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단말기 완전자급제 관련 법안을 준비‧발의할 계획이다. 단말기 완전지급제란 이용자가 단말기를 직접 구매한 뒤 이통사를 선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 휴대폰 소매사업 SKT에 매각…단말기 완전지급제 통과되면 도매사업 강화 

SK네트웍스는 이미 단말기 유통 소매사업(대리점)은 2014년 1237억원에 SK텔레콤의 피엔에스앤마케팅에 매각했다.

단말기 완전지급제가 국회에서 당장 통과되면 SK네트웍스의 휴대폰 단말기 도매 유통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오히려 법안이 중소유통업자들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취지아래 SK네트웍스의 지위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말기 도매 유통사업은 작년 기준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삼성‧LG전자 등으로부터 단말기를 조달해 SK텔레콤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도매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SK네트웍스는 단말기 가격과는 별도로 제조사에서 물품을 받고 물류 및 재고 관리를 해주며 이통사에서 대가를 받는 구조다.
 
▲ SK네트웍스는 이미 단말기 유통 소매사업(대리점)은 2014년 1237억원에 SK텔레콤의 피엔에스앤마케팅에 매각했다.단말기 완전지급제가 국회에서 당장 통과돼 대형유통업체의 휴대폰 단말기 소매 판매를 제한하는 것으로 확장되면 휴대폰 소매사업이 제한되며, 이에 따라 대형 사업자들은 도매 유통분야에 형성되게 된다. 가격 협상 면에서 영세한 소매사업자들이 삼성전자 등과 직접 가격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SK네트웍스 등 협상력을 가진 도매사업자가 이를 맡게 된다.ⓒ SK증권‧SK네트웍스

법안이 통과돼 대형유통업체의 휴대폰 단말기 소매 판매를 제한하는 것으로 확장되면 소매사업이 제한되며, 이에 따라 대형 사업자들은 도매 유통분야에 형성되게 된다. 가격 협상 면에서 영세한 소매사업자들이 삼성전자 등과 직접 가격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SK네트웍스 등 협상력을 가진 도매사업자가 이를 맡게 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휴대폰 소매 유통을 담당하는 직영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휴대폰 단말기 자급제’로 인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SK네트웍스의 사업성격과 이미 형성해 놓은 시장파이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며 점유율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유류도매사업 매각 등…SK證, ‘렌탈사업 자금’

SK네트웍스는 매각을 통해 에너지 마케팅 사업영업에서도 이전보다 더욱 유리한 입장이 됐다. 올해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에 유류제품 도매 사업을 3015억에 매각했다. 곧 소매 유류 유통만 담당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전략 구사가 가능하게 된다는 뜻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유류사업 매각에 따라 당장 연 3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직영 주유소 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감익 규모는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전 유류 소매 사업자로 도매사업을 매각한 이후 더 바게닝 파워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손 연구원은 “주유소는 운전자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곳”이라며 “SK네트웍스가 성장 동력으로 확대하고 있는 렌터카‧가정용품 렌탈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올해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에 유류제품 도매 사업을 3015억에 매각했다. 곧 소매 유류 유통만 담당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전략 구사가 가능하게 된다는 뜻이다. SK네트웍스는 매각을 통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에너지 마케팅 사업영업에서도 이전보다 더욱 유리한 입장이 됐다. ⓒ SK증권‧SK네트웍스

한편 이 같은 적극적인 매각을 통해 마련한 유동자금은 렌터카 사업에 자본으로 전환가능하다. 아직 영업이익 규모가 200억원에 불과하지만, 렌터카 서비스 소비가 소득수준보다 높은 차량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단가가 높은 수익모델 위주로 인프라 갖추려면 초기 현금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SK네트웍스가 가진 안정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단말기, 에너지 유통사업부분에서 발생하는 현금으로 향후 렌터카 운행대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들은 외부자금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형편이고, 아직 롯데렌탈과 AJ렌터카 매출량에는 뒤지지만 SK네트웍스의 성장세는 가파르고 1분기 기준 운영차량수는 AJ렌터카를 넘어섰다.
 
중고차 매매 시장 역시 파이가 점차 커지고 있다. 렌터카 계약기간이 3년~5년이라는 점에서 2016년 6700대였던 중고차 매각 차량 수는 올해 9200대, 2018년에는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중고차 매매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직 SK네트웍스는 롯데나 AJ에 비해 열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2019년 3월에 계약완료되는 SK㈜의 중고차온라인매매사업자인 SK엔카를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효율적인 중고차 매매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렌터카 사업의 이익규모는 한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중고차 매매관련 다양한 M&A 혹은 제휴를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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