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두웠던 공정위

▲ 기업의 갑질 행위를 잡는 공정위의 어두인 민낯이 드러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기업의 갑질 행위를 잡는 공정위가 내부 갑질이 난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공무원노동조합 공정위지부는 과장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5급 이하 직원들의 평가 결과와 관리자들의 주요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으며, 5급 이하 직원 410여명 중 228명이 참여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정위 A국장은 본인이 직접 여성 사무관에게 연락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한 여직원에게 매주 ‘멤버 구성’을 지시해 젊은 여성 사무관들과 술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술자리 내내 직원들은 A국장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 했다.
 
또한 B과장은 사무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쭈쭈바’를 사놓지 않으면 조사관에게 짜증을 내고, 퇴근버스 예약과 가족과 머물 숙소 예약 등 개인적인 업무를 직원에게 시켰다.
 
아울러 C과장은 지방사무소장으로 근무할 때 직원들에게 자신의 관사를 청소시키고 관사물품을 예산으로 구매하였으며,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았다.
 
이 외에도 직원들에게 야근 강요, 휴가 제한 등 다양한 갑질 사례들이 공개되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공정위 노조는 “시장의 갑질을 조사‧단속하는 기관인 공정위가 내부의 갑질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시장의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대기발령, 징계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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