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으로 자택에서 숨져

▲ 차경복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공동의장
차경복 전 성남 일화 감독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차 감독은 성남 일화의 2002~2004년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인물. 지난 5월 루게릭병으로 쓰러져 투병해오다 31일 오전 자택에서 숨졌다. 유족으로는 전순주 여사와의 슬하에 2남1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발인은 오는 11월 2일 벽제 승화원이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중동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은행에서 현역생활을 한 차 감독은 기업은행 코치, 인천대·경희대 감독을 거쳐 1994년부터 전북 다이노스(현 전북 현대)의 감독으로 프로축구를 시작했다. 그밖에도 심판으로도 활약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부심을 맡은 적도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의 감독을 지내면서 성남의 전성기를 이끈 차 감독은 200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다. 2004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0-5의 참패를 당하고 자진사퇴했다.

K리그 통산 119승 73무 83패를 기록하고 성남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의 공동의장을 맡았다. 지도자협의회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박종환 대구FC 감독과 함께 축구협회의 개혁을 부르짖었던 단체다.

차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김학범 감독은 “더 오래 남아 K리그 중흥에 힘 써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별을 고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