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값을 얼마든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대형마트

▲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계란값을 인상할 때는 '화끈', 인하할 때는 '찔끔'한 것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가격을 인하했지만 올해 초 AI 파동 때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계란 산지가가 25% 폭락하면서 각각 500원과 10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산지가가 25%나 폭락했지만 인하폭은 7%~12%에 그쳐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마트는 계란 한판을 기존 6980원에서 500원 인하한 64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가격보다 약 7% 인하한 셈이다. 이어 홈플러스도 기존 7990원에서 6980원으로 1010원(12%) 인하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올해 초 AI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해당 업체들은 한 달 새 총 5차례 걸쳐 약 30% 계란값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고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한번 올라가면 재미붙어 내려올 줄을 모르네. 왜 안내려오나 했더니 다 기업 농간이었네”라는 등의 글을 작성하며 해당 업체들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불투명한 유통구조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산 계란의 약 70%는 수집상을 거쳐야 유통이 되며, 이들은 전국 약 2500여 명으로 정부는 유통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구조다.
 
이에 수집상들은 계란을 창고에 쌓아두고 유통할 물량을 얼마든지 조절해 이들과 거래하는 대형마트는 계란 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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