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현상에 당연하다고 일관하는 토요타

▲ 토요타 캠리 조수석 하부에 녹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혼다에 이어 토요타 캠리에서도 부식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 토요타 코리아는 ‘배 째라’는 식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결과 네이버 카페 ‘캠리와 사람들’‧‘러브캠리’ 등에는 캠리 운전석‧조수석‧엔진룸 등에 부식 현상으로 인해 녹이 발생하고 있다는 피해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혼다 ‘올 뉴 CR-V'차량은 스티어링 휠(운전대), 운전석 내부에서 녹이 발견돼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 2주 전에 인수 받은 캠리 엔진룸에서 녹 현상이 발견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하지만 캠리는 운전석 내부 뿐만 아니라 엔진룸 등에도 녹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여러 고객들은 “캠리를 인수받기 전 검수단계에서 녹이 발견됐다”는 등을 호소해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토요타 코리아측은 “센터를 통해서만 접수 받고 있다”라는 일관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토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작결함‧부식 현상 등은 센터를 통해서만 접수를 받고 있다”며, “본사가 해당 차량이 부식 현상 등이 났는지 어떻게 알겠냐”고 말했다.
 
▲ 캠리 고객들이 카페에 녹 현상에 대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YMCA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토요타 캠리 부식 현상 건에 대한 접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접수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다는 대체로 내부에 녹이 발견됐지만, 토요타 캠리는 내부 뿐 아니라 엔진룸 등에도 녹 현상이 일고 있다는 접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요타 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당일 본지와 통화에서 “녹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캠리 녹 현상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며, 센터에서 방청과 클리닝 작업, 쿠폰 지급 등의 보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토요타 코리아의 이같은 설명은 논란을 잠시 무마하려는 태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 A씨는 22일 강남토요타서비스센터를 찾아 엔진룸에 녹 현상에 대해 방청을 받으려고 했지만 해당 센터에서는 할 필요 없다며 차량을 그냥 내보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실제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2일 토요타 강남센터를 방문해서 엔진룸 녹 현상에 대해 문의했지만 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 당당히 “녹 현상은 당연한 현상이다”며, “엔진은 열로 인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 그래서 주철을 사용했기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선, “굳이 방청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 “운행에 지장없으니 그냥 타세요”라고 말을 해 A씨는 방청마저 받지 못하고 돌아섰다.
 
토요타 코리아 본사는 현재 각 센터에 캠리 녹 현상에 대해 지침을 내리거나 해당 사실을 알리지 조차 않은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토요타 딜러들은 방청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주철 부분은 어느 차량이든 녹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새차는 녹이 없는 것이 당연하며 내부에 녹이 생길 경우 에어컨‧난방 등을 가동시 공기를 통해 흡입하게 돼 인체에 해를 입힌다.

또한 엔진룸에 녹 현상이 일어나면 더욱 위험하다. 아무리 엔진룸 겉이라도 녹이 발생하면 점차 부식 현상을 일으켜 내부까지 파고 들고, 이에 엔진 전체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통안전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접수자들에 한해 해당 사실관계를 파악중에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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