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하청업체 ‘압박’ 진상

GM대우가 연일 시끄럽다.
자사 브랜드 자동차가 자체 결함으로 인해 ‘리콜’이라는 수난을 겪고 있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하청업체에 원가를 인하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GM대우가 최근 1차 부품 협력업체에 e메일 등을 통해 원가인하 압력을 종용, 해당 부품업체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해졌다.


특히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년 당장부터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됨으로써 진상에 대한 논란이 예상 된다. 


GM대우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 언론사와의 보도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인 것으로 확인 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e-메일로 압력?

지난 달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M대우는 국내 1차 부품협력업체 500여개사 중 상당수 업체에 e-메일 등을 보내 부품값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이 회사는 이 같은 원가 인하 요청은 관례적인 일이며 향후 자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 모 언론사의 보도에 의해 전해졌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들어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완성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값을 올리거나 납품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후자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이 같은 납품단가 인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하청 업체에 대해서는 협력업체 경영구조 진단 실시, 설계변경 워크숍 진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GM대우측에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 업체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해져 이후 적지 않은 파장을 예상케 했다.


이와 관련 인천소재 A사 관계자는 “GM대우 측이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거래선을 끊겠다고 해 고민이 많다”며 “가뜩이나 유가인상, 환율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납품단가 이하 압력까지 겹쳐 경영여건이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 한 것으로 전해 졌다.


또한 경기소재 B사 관계자는 “GM대우가 올 결산을 앞두고 하청업체의 납품단가 인하규모를 30억원 가량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관련업체로부터 들었다”며 “대기업이 어려운 경영 여건을 하청업체에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행태는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GM대우측은 ‘사실무근’임을 강하게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GM대우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그런 협박이 통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모 언론사에 나간 기사의 내용이 상당부분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메일로 보내졌다고 하는 내용은 늘 보내는 형식적인 것이고, 부품 목록이나 약간의 변동 사항만을 기재한다. 이번에 불거진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전해진 하청 업체들의 불만들에 대해서는 “사측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밝힌 뒤 “우리 회사에 출입하는 기자들 에게는 이미 해명을 한 사항이고 더 이상의 오해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함으로써 모 언론사의 보도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폈다.



설마... 지금이 어느 땐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라는 속담이 있다.
이번에 불거진 GM대우의 ‘설’에 대해 과연 말 그대로 ‘설’로 끝날지 아니면 ‘역시 땐 굴뚝 이었다’는 오명을 쓰게 될 지 향후 GM대우와 하청업체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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