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코리아 패싱 극복 계기돼야”…이혜훈 “훈련 축소, 코리아 패싱 아니냐”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1일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같은 날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훈련과 관련해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수뇌부가 21일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엔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같은 날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훈련과 관련해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을지훈련은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긴장된 가운데 실시되는 훈련”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전략적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번 훈련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우리에게 이번 훈련이 코리아 패싱, 문재인 패싱 우려를 극복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복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냉정한 인식과 전략적 대응으로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을 견인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한반도 운전수로서의 준비된 실력과 창의적 외교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정부에 다소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바른정당의 이혜훈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을지훈련 규모를 꼬집어 “참여 미군 규모도 30%나 축소되고, 전략자산의 전개도 없을 것이라고 해 한미동맹이 굳건히 지켜지고 있는지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코리아 패싱 말고 무슨 설명이 가능하냐”고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대표는 “문정인 외교안보특보는 ‘한미군사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인원 축소가 북한에 좋은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한 저자세 을지훈련이 되면 북한의 변화는커녕 잘못된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격하게 반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연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을지훈련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민관군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가 전혀 없다”며 북한을 향해 이를 빌미로 도발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