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에 전기 스파크 추정…작년까지 78%가 협력업체 사망

▲ 20일 STX조선해양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조선과정 중 RO탱크에서 스프레이를 이용한 도장작업을 하던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TX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도 기일을 맞추기 위해 과도한 외주화로 위험한 업무를 강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STX조선해양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조선과정 중 RO탱크에서 스프레이를 이용한 도장작업을 하던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하 12m탱크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지만 불을 사용하는 작업이 없었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기 힘들다”며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전기합선, 전구 폭발 등에 의한 유증기(소입자 기름방울이 공기중에 분포)가 폭발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1일 오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 30여명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RO(선박 잔유)보관 탱크에서 국과수와 고용부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까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대 조선사의 산재 사망자는 총 36명으로 이중 29명(78%)이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조선업계의 협력업체 근로조건의 열악함에 대해 현장에서는 조선사 원청의 ‘위험의 외주화’라고 일컫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들어서도 지난 4월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으로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사망했고, 총 31명의 사상자가 났다.
 
한 STX 직원은 ‘인도기일을 못 맞추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휴일에도 협력업체가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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