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성장성 확보 가전시장 규모 확대

▲ 삼성전자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글로벌 주택·건축박람회 PCBC(Pacific Coast Builder Conference)에서 선보인 '셰프컬렉션 빌트인' 신제품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가전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런 점을 알고 빌트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가전시장의 30%이상 되는 수준으로 가전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유다.

특히 북미와 유럽이 빌트인 시장의 최대처로 가전업체들이 이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경쟁 중이다. 일반 빌트인 시장보다 성장률이 3배 가량 높아 밀레(Miele), 서브제로 & 울프(SUB-ZERO & Wolf), 써마도(Thermador), 울프(Wolf), 모노그램(Monogram) 등 세계적인 빌트인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빌트인 시장 공략 차별화 전략은
2016년 기준 유럽 전체 가전 시장 규모는 49조로 이중 빌트인 가전이 41%(약 20조)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은 전체 시장 규모(31조)의 15%(4조7천억)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접근 방법은 두 업체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현지 브랜드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방식으로 빌트인 시장 공략을 택했다. 그 첫 번째로 지난해 美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다. 삼성은 해외시장 외에도 국내 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6월 초 특허청에 데이코 상표등록을 마쳤다.

데이코 인수는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유통망을 확보해 북미 주택부동산 시장에서 가전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업간(B2B)거래 사업 가운데 빌트인 가전사업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여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이 인수를 통한 몸집을 불린다면 LG전자는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빌트인 가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자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경쟁력을 키워 1차적으로 3년내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해 력서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 5위권 안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빌트인 시장 최대 시장인 유럽 등으로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보다 먼저 북미 빌트인 시장에 진입한 LG전자는 2015년 미국 빌트인 가전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자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를 LG전자의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고 ‘시그니처 키친 스의트’ 매장을 수를 작년(약 80개) 대비 2배 이상 늘려 프리미엄 유통 영업망을 대폭 강화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지난 17일 국내 빌트인 사업 확대를 위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선보인 LG전자.ⓒLG전자

◆삼성 LG 빌트인 시장 주력 제품으로 주도권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부터 국내외 빌트인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 양사는 1월 10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Bath Industry Show) 2017’에서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기싸움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내세웠고,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군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빌트인 시장은 월풀이 강자이다 보니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이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월 글로벌 주택·건축 박람회 ‘PCBC’에서 냉장고와 인덕션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 빌트인’ 신제품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입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3월에는 신규 빌트인 패키지 제품 ‘모더니스트 콜렉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빌트인 가전 브랜드를 초프리미엄과 일반 프리미엄으로 이원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일반 빌트인 시장은 한국에선 ‘LG 디오스 빌트인’,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선 ‘LG 스튜디오(LG STUDIO)’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국내 빌트인 사업 확대를 위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하고 공식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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