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침체 속에 각사 실적 상승

▲ 휠라코리아의 고속 성장이 업계 1위를 유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매출 기준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 속에 한섬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패션업계가 침체 속에서도 상반기 실적 발표를 대부분 마무리한 가운데 휠라코리아의 고속 성장이 업계 1위를 유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매출 기준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 속에 와 한섬이 그 뒤를 쫓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상반기 매출 1조3465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반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200% 이상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에서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고공실적에는 10~20대를 겨냥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기존 30~40대의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한 것을 첫 손으로 꼽는다. ‘코트 디럭스’ 슈즈와 ‘휠라’ 로고가 삽입된 헤리티지 반팔 티셔츠 등 히트 아이템이 젊은층의 구매로 이어졌고, 유통채널 전략 변화 효과 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1분기 보다 2분기 매출은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보다 증가했지만 아쿠쉬네트 실적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왔다. 이로 인해 휠라코리아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휠라코리아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견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 업체의 매출 규모는 LF 7785억원, 삼성물산 패션부문 7902억원으로 차이는 11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근소하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앞서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에서 보면 LF 549억원,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 93억원으로 LF가 앞도하고 있다.

LF 실적 호조세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 LF몰 강화에 있다. LF몰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매출 2700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해 온라인 사업에 집중 판매 비중을 30%까지 높여 실적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인 남성 정장 브랜드 ‘타운젠트’ 영업 중단과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와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매장 축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일단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해서 탈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게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적자를 탈피하면서 하반기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브랜드를 철수하고 통폐합하는 등 사업 재편을 단행하면서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에잇세컨즈 매출이 전년대비 20~30% 늘고 있고 온라인몰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섬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뒤쫓고 있다, 이들 양사는 올 상반기 매출 5천억원대를 기록했다. 한섬이 545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537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한섬이 392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 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한섬글로벌, 현대지앤에프)이 3월1일부로 실적이 반영되면서 유통망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대표적인 브랜드 마인, 타임, 시스템 등 여성복 브랜드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