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판으로 삼성 미래 갈림길”

▲ 삼성이 최근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 미국 고위 정부관계자가 지적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이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지 추종자가 될지는 문재인 대통령에 달려있다.”

삼성이 최근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 미국 고위 정부관계자가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이 지명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는 11일 허핑턴포스트에 ‘삼성, 소니 2.0 되나(Will Samsung become Sony 2.0)’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의 미래는 갈림길에 섰다”며 “애플, 화웨이는 물론 수많은 업체가 곤경에 처한 삼성을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버그는 소니 사례를 들어 “IT업계의 성공모델이었던 소니가 약 10년 전 리더십 공백 등으로 인해 흔들렸고, 그때 한국과 중국 등의 후발업체들이 순식간에 소니의 시장지배력을 빨아들였다”며 “한 기업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경쟁사가 얼마나 빨리 이를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버그는 국내 정치 격변으로 인한 삼성 입지도 언급했다. 그는 “혁신의 리더라는 삼성의 입지가 최근 처한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그룹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삼성의 미래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 개혁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커넥션을 의심받고 있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외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지 추종자가 될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그 향배는 상당부분 정부정책과 문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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