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 MBC를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가“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며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라고 퇴사 심경을 전했다 / ⓒ김소영 인스타그램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하면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 아나운서는 10일 자신의 SNS에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정을 추스릴 겨를 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며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또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며 “결심하고 며칠, 그 동안 다 들고 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아나운서는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며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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