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가 관건 중동 동남아 입찰 여부 변수

▲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한건도 올리지 7월에서야 2542억원 규모의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실적을 올린 게 고작이고 8·2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대림산업 주택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8·2부동산 대책이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사업으로 실적 덕을 봤던 건설사들이 하반기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와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주택경기가 위축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주택비중이 높은 대림산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의 실적이 해외 및 국내 수주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에서 재미를 못 봤던 대림산업이 재건축·재개발·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마저 하반기 수주 확보에 나서지 못할 경우 주택사업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주택사업 호조덕에 호실적을 거뒀다. 국내 주택사업의 순항과 사우디 법인(DSA) 흑자전환 등 해외 플랜트 사업 안정화에 따라 건설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상반기 매출은 5조61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1% 늘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3.25%, 68.32%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건설사업에서 거둔 것으로 비중이 82.4%(4조6280억원)에 달한다.

건설사업은 주택부문 비중이 커 주택시장 호황 탓에 매출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문제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건설사업의 주택부문 비중에 치우쳐 있다 보니 주택경기가 위축될 경우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규제가 강화로 인한 주택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재편 관측도 나온다.

주택경기는 심리적 작용이 크다보니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부동산 침체로 이어지면 건설사들의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할 수 있다. 문제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재건축·재개발·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조3848억원을 수주해 업계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올해는 딴판이라는 점이다.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한건도 올리지 못했다. 3월 서울 대치제2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에 밀리고 나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지난 7월에서야 2542억원 규모의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실적을 올린 게 고작이다.

대림산업 올 상반기 신규수주는 지난해 상반기 5조68억원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2조3072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림산업은 하반기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경쟁중이서 이번 수주전이 하반기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택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수주 여부가 중요해지면서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 해외 신규수주에 부진을 면치 못한 대림산업 역시 해외 신규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올 상반기 터키 차카칼레 현수교 수주 본계약이 3분기에 이뤄지고 이란 기존 MOU 3건과 신규 1건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수주 확보에는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이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강화 탓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해외사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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