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 두산중공업 주가↓두산인프라코어 BW발행으로 부채 증가 우려

▲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두산엔진 매각설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사업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두산중공업 주가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유동성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두산그룹이 최근 대내외 악재로 웃지 못하고 있다.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두산엔진 매각설이 수면위로 올라왔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사업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두산중공업 주가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언제든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사채 발행이 올 들어 급증한 점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 2분기 주력계열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두산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달성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두산건설 실적도 개선됐다.

그럼에도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이 3월부터 최근까지 1조2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로 전체 BW 발행액 중 두산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7월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가 5000억원을 발행했으며, 앞서 4월에는 두산중공업이 5000억원원, 3월에는 두산건설1500억원을 발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부채비율이 기존 200%대에서 170%대로 낮아져 개선됐지만 유동성은 악화됐다. 유동성비율 적정선인 150%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탓에 BW를 발행했다.

일단 BW 청약에 흥행하면서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될지 주목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BW발행 자금으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금액 5590억원 중 절반가량인 2236억원, 내년 1월과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건 2344억원, 주식담보대출 500억원 등 차입금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신종자본증권을 회사채 발행으로 막을 경우 부채비율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회계상 부채로 분류될 예정이라 가뜩이나 부채비율을 줄인 상태서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엔진 매각설이 불거진 것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두산그룹은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인 두산 분당센터 빌딩 선매각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고 있다. 지난해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두산엔진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시한바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매각설이 나돈 것 역시 재무구조 개선이 낙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 3000억원 내년에는 7000억원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사업 전망 우려고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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