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시 미분양 발생 우려 건설사 일부 단지 분양시기 내년 연기

▲ 국내 주택사업 활황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건설사들이 하반기 ‘8·2부동산 대책’으로 분양시장 위축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탈출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대우건설,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주택사업 활황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건설사들이 하반기 ‘8·2부동산 대책’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까지 도입될 경우 분양시장 위축으로 주택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택시장 활황 덕분에 고무적인 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정부가 강남투기세력을 잡겠다고 ‘8·2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사업으로 웃음꽃을 피웠던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걱정할 판이다.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의 매출 효자노릇을 담당했던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분양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사당3 아파트 분양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롯데건설은 청량리4구역롯데캐슬을 내년으로 분양예정 시기를 연기했다.  

이미 분양을 시작한 단지도 이번 대책에 따른 분양시장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매규제에 따른 분양권 거래시장의 환금성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투기과열 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자격 요건 강화와 가점제 적용확대는 가을 분양시장 성수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며 “청약대기수요가 탄탄하거나 소비자의 분양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고분양가 사업장은 순위 내 마감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방위적인 수요억제책이 주택시장 전반을 냉각시켜 거래관망을 넘어서는 거래동결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들도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있고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카드를 꺼내들 수 있어 재건축조합은 그동안 고분양가 정책으로 수익을 낸 것에 비해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사업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발을 들여놓은 건설사들은 고심이 깊다.

몇몇 대형 건설사들은 당초 계획대로 분양 계획을 잡고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란 입장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고분양가로 쏠쏠한 수입을 올려 수익성을 내왔지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상한제가 발동될 가능성이 커 이로 인한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8월말 강남구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6차 재건축 단지의 분양을 시작으로 11월에는 강남구 개포 주공8단지 단지 신축 사업,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 재건축 등의 분양이 이뤄진다. 상한제 기준이 완화되면 이들 일반 분양가를 건설사 마음대로 가격을 높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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