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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역행적인 ‘사당화’ 정치 행태, 이제는 접어야
박강수 칼럼니스트  |  5255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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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6:54:14
   
▲ 박강수 회장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발에 아랑곳 않은 채 당권 도전을 강행하면서 ‘안철수 사당화’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과거 3김 시대에도 DJ, YS 등 막강한 당수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어 왔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비단 안 전 대표가 아니더라도 유명 정치인에게 사당화 의혹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온 게 한국 정치의 숙명이자 현실 아니냐며 일부에선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굳이 지적할 수밖에 없는 건 올해 초 나라를 뒤흔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역시 표면적 원인은 최순실 게이트였지만 그 시발점을 짚어 들어가면 총선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박 전 대통령의 사당화 행태가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난해 총선 직전 친박계의 반대로 사실상 지도부에서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현 바른정당 고문)가 끝까지 내세웠던 완전국민경선제는 사당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최적의 대안이자 한국 정치를 뒤바꿀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었지만 끝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의 주구로 나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를 훼손시킨 채 사실상 밀실공천을 강행하면서 보수가 분열되는 결정적 단초를 만들었다.
 
적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최악의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이 비록 보수진영에서 나왔다 할지언정 당시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가 제안했던 상향식 공천제가 제대로 수용되기만 했다면 지금처럼 보수가 분열돼 문재인 정부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모든 인사를 능력 위주보다는 자신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 기준으로 삼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성향 때문에 벌어진 사태이기도 하지만 애당초 ‘사천’을 막아내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정당마다 완비되어 있었다면 탄핵 이후인 지금까지도 정치권에서 구태의연한 사당화 논란이 계속 일어날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은 헌법상에도 민주공화국으로 명시되어 있는 만큼 민주정당은 유권자인 국민의 의중을 반영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특정 개인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게 아니며 공천권 역시 민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지 밀실에서 특정 정치인과의 영향을 받거나 친소관계에 따라 이뤄져서는 안 된다.
 
민주국가임에도 이 기본적인 원칙이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는 점에선 짧은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처럼 지금이라도 정치권에서 공론화해 공천권을 유권자가 가지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려 한다면 정치선진국들에게도 한국의 정치수준이 이전보다 한 단계 격상됐다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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