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입찰 관련 의혹…중부발전 사장, 부사장, 사업부장 3명 수사의뢰

▲ 롯데건설의 중부발전 자회사 군산바이오에너지 입찰 비리의혹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롯데건설의 중부발전 자회사 군산바이오에너지 입찰 비리의혹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롯데건설과 유착해 군산바이오에너지 관련자들이 6000억원대의 발전소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선정 기준을 제공해 입찰권을 따내게끔 했다는 혐의로 검찰은 중부발전이 발전입찰 의사결정과정에 개입돼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7일 최초 롯데건설 발전소 입찰 비리를 제기했던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4일 중부발전 소속 공무원 3명인 정 모 사장, 곽 모 부사장, 고 모 에너지신사업부장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훈 의원실에 따르면 곽 부사장은 고 (중부발전) 에너지신사업부장과 직원들에게 자회사 군산바이오 입찰 진행상황을 정기보고하게 했고, 내부비밀자료인 기술성평가 적용기준 보고도 받았다. 롯데건설 상무와 평가기간 중에 4차례 통화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 상무의 핸드폰 통화내역, 문자와 카카오톡 내역 등을 통해 중부발전-건설업체 간 유착 적폐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중부발전) 에너지신사업부장은 곽 부사장에게 군산바이오 내부 비밀자료와 입찰평가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평가기간동안 롯데건설 상무와 함께 1명씩 직원을 대동해 골프를 친 사실이 발각됐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군산바이오 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중부발전과 유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군산바이오는 입찰평가가 종료된 이후 한 차례 평가기준을 변경하고 네 번째로 꼴찌였던 롯데건설을 1위로 둔갑시켰다.
 
현장에서 평가기준을 변경한 사람은 군산바이오에너지 양 사장으로 롯데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직후 롯데건설 상무와 ‘현장실사’를 위한 유럽출장에 나섰다. 하지만 6박 8일 실사과정중 이들은 노르웨이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스웨덴 발전소의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과 달리 노르웨이의 수력발전소 사진은 웹사이트 홈페이지 사진을 퍼나른 것으로 드러나 유착 의혹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일 산업부는 양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으나, 추후 사건의혹이 점차 벗겨지면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업부가 이날 자체 감사 결과 검찰에 요청한 수사내용은 △중부발전‧군산바이오 임직원과 업체의 유착관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대가 지급 여부 △입찰평가과정에서 중부발전‧군산바이오 임직원 공모관계 △자료유추르 조작, 평가기준 변경여부, 금품 또는 항응 수수 여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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