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패싱,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없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태도에 대해 “전 정권이 해놓은 거니까 그걸 기정사실화 했으면 오히려 한중관계도 좀 편했을 거고 한미관계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문충용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태도에 대해 “전 정권이 해놓은 거니까 그걸 기정사실화 했으면 오히려 한중관계도 좀 편했을 거고 한미관계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문재인 정부 출범하면서 한한령을 풀 것 같은 제스처를 취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그 가운데에서 미국에 대해선 신뢰를 잃고 이런 결과가 나와서 참 이건 ‘하지하책’이었다는 생각”이라며 “선거기간에 여러 가지 본인의 지지자들을 위한 얘기를 하시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크게 봤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 의원은 이른바 한반도 문제에 있어 정작 한국을 배제한 채 논의가 이뤄지는 ‘코리아 패싱’에 대해서도 “코리아 패싱이 없으려면 한미 간의 찰떡같은 공조, 한미 간의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쉽게 사드 배치도 오락가락했다”며 “또 북한이 미사일 도발한 이후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는 1시간 가까운 전화 통화를 한 반면 우리는 여지껏 전화 통화조차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 청와대, 통일부, 외교부 모두 데일리 베이스로 의사소통 하고 있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정상 간의 전화 통화가 없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정부가 아직도 저는 미국과 똑같은 생각을 실질적인 신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의원은 “문제는 미국의 여론을 잠재울 정도로 미국에 관한 북핵 위험은 제거되고 우리에게 핵 위협은 상존하는 상황에서의 미북 간의 협정,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라며 “코리아 패싱보다 더 우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만 핵 위협에 참전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제 걱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선지 그는 전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났던 사실을 거론하며 “그래서 핵우산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얘기를 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내퍼 대사대리가)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