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 대통령 기업인 간담회 참석해 경영 어려움 토로할 듯

▲ 27일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문 대통령에게 호소하면서 28일 문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할 신동빈 회장(사진) 역시 중국에서 겪는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1차 간담회에서 현대차와 LG그룹이 사드 보복에 대한 재계의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28일 2차 간담회에 참석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으로 인해 연말까지 장기화 될 경우 1조원 이상 매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28일 신동빈 회장 역시 중국에서 겪는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8일 재판 일정이 잡혀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간담회 참석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재판부에 공판 일정을 연기 요청까지 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피해로 겪는 경영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에서 마트 사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 2월 롯데마트 쥬센차오점이 일부 제품에 허위 가격을 표시했다며 과태료 부과를 시작으로 4월에는 안후이(安徽)성 식약품관리국이 롯데마트 식품 안전을 문제 삼아 제재를 내렸다. 롯데마트는 99개 점포 중 74개가 영업정지가 내려진 상태며 이로 인한 매출 손실만 월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손실 규모만 1조원 가량 롯데그룹은 추산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에서 “저희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아 염려 없지만 경쟁사는 높다”고 말했다. 경쟁사는 유통기업 맞수인 롯데그룹으로 사드 보복 피해의 심각성을 대신 전한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 현지에서 철수한 바 있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20~30% 가량 줄었다. 

앞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경제 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갖은 자리에서 그룹 총수들은 사드 피해를 적극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사드 대화가 이어지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올 하반기 그룹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그룹의 LG화학도 중국 정부가 표준인증을 내주지 않고 있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중국이 일본은 와도 된다면서도 한국업체는 안된다는 규정 비슷한 것을 만들어 놨다”며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안된다고 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팔지 못하고 있다”고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LG화학 배터리가 현대차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을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임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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