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구 논란, ‘최악의 스캔들’ 확산될까

▲ 1회 케니 로저스의 왼손. 황갈색 이물질이 묻었다.
월드 시리즈가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령 승리를 기록한 케니 로저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손에 이물질을 묻히고 공을 던졌다는 내용이다. <폭스TV>는 왼손 손바닥 양쪽에 노런 이물질이 묻어 있는 투구 장면을 포착해 집중적으로 방송했다. 규정상 손바닥에 송진이나 침을 묻히고 공을 던지는 것은 부정 투구로 간주된다. 공에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묻으면 회전력이 늘어나 변화구의 위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회 이 장면이 문제가 되자 알폰소 마르케스 주심이 손바닥을 살펴봤으니 “이상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2회부터는 손을 깨끗이 씻고 등판해 이물질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로저스는 “로진백의 흙과 송진가루가 섞어 묻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상대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도 “일부러 이물질을 묻히고 던졌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하지만 <폭스TV>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이 월드시리즈 최대의 스캔들이 될 것이라며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송진은 굳으면 황갈색으로 변하는데 TV화면에 비친 로저스의 손바닥이 황갈색이었다는 것. 또한 로저스는 42세의 고령에도 올 포스트시즌 3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의혹을 부추겼다. 라루사 감독이나 마르케스 주심이 대충 넘어간 것은 이같은 부정투구가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설까지 나온 상태. 한편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 사이에 펼쳐지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24일 현재 1승1패씩을 주고받았으며, 오는 25일 부시스타디움에서 3차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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