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재 403계좌에 1억7천만원의 실적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총재 열풍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업계는 저소득층의 자활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금융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면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제도인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의 활성화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금융업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 2월부터 서울시와 제휴해 판매하고 있는 `희망! 새출발 특별우대통장'은 24일 현재 403계좌에 1억7천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통장은 서울시에서 지정한 노숙근로자와 그 가족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고객에게는 인출과 이체, 송금 등 예금관련 모든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금리는 보통예금의 경우 일반고객에 적용되는 연 0.1%보다 월등히 높은 연 3.0%를 적용하고 자유적금 1년제도 연 6.0%로 일반고객 대상 3.5%에 비해 높게 적용한다. 우리은행 이광구 개인마케팅팀부장은 "대상자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많은 편"이라며 "조만간 서울시에서 노숙근로자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라 실적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10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사회연대은행과 제휴해 시행하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창업자금대출도 각계에서 문의를 받고 있다. 대출대상은 자활의지가 강한 서울시 소재 실직자와 장애인, 여성가장 등 저소득층이며 동일인 당 2천만원 이내에서 대출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5년이며 연 4.0%의 최저금리가 적용된다. 서울시가 중소기업육성자금에서 재원을 지원하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보증서 발급을, 사회연대은행이 대출상담과 실사 등 업무를 지원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게 된다. 이 상품의 전신 격인 옛 조흥은행의 신용불량자를 대상 지원대출은 39개 업체에 5억8천700만원의 지원 실적을 올렸다.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하는 금융상품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캥거루통장은 20일 현재 가입고객 35만1천28명과 예금액 7천22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고객과 은행이 계좌당 1천원이상 같은 금액을 부담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Grant) 형식으로 기부금을 조성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2001년부터 사랑의 보험금을 판매하고 있는 ING생명은 3천546명으로부터 391억원의 기부금을 약정받았다. 카드사용액의 0.5%를 고객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신한카드의 아름다운 카드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판매 건수가 25만건에 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창시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올해 노벨평화상 및 서울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저소득층 지원과 기부 상품에 대한 은행과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품들이 활성화되면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도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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