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지주‧은행‧이사회 독점, 계열사 동원 주가조작 구속’…경영진 분리

▲ 성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이사회 의장을 모두 독차지해 ‘거수기’에 가까운 지주사내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성 회장이 지주사와 은행자금을 동원하는 결정을 하는 등의 독단경영의 폐해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사회가 지주사와 계열사 간 경영을 분리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BNK금융 사외이사들은 19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금융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고 차기 경영진 후보를 사내‧외 모두를 대상으로 공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사회 측은 검찰에 구속된 성세환 회장이 사실상의 경영 일선에 재기하는 것이 어렵고, 복귀한다고 해도 실추된 금융지주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이사회 의장을 모두 독차지해 BNK금융지주는 ‘거수기’에 가까운 지주사내 의사결정이 이뤄져 왔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성 회장과 같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한 인사가 지주사와 부산은행 등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주가조작 결정을 하는 등 독단 경영의 폐해를 반복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도 별도 임추위를 구성해 이달 말까지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성세환 회장은 구속여부와 관계없이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장을 모두 내려놓게 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 지방은행 중 첫 금융지주로 바뀌면서 지주 부사장에 올랐다가 2015년 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BNK금융지주의 회장에 선임됐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에서는 1979년 입사해 2012년 3월부터 부산은행장을 맡아왔다.

2016년 초 부산 엘시티 관련 BNK금융지주 계열관계 은행을 통해 건설업체 10여곳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BNK금융지주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도록 해 주가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고, 지난 4월 1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한편,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의 내부 후보군으로는 박재경 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과 계열사인 빈대인 부산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거론되며, 사외 후보로는 이정한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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