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간 사업 시너지, SK플래닛 11번가 거취 주목

▲ SKT와 SM의 자회사 아이리버와 SM C&C간 유상증자를 통한 각사의 주력사업이 교차되는 ‘딜’이 이뤄지면서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SK플래닛은 광고사업을 맡던 M&C를 SKT와 SM 간 딜의 매개체로 내놓는다. ⓒ 각 사 블로그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T와 SM이 각각 자회사 아이리버와 SM C&C간 유상증자를 통해 주력사업을 교차하는 ‘딜’이 이뤄지면서 SK계열사인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플래닛은 광고사업을 맡던 M&C를 SKT와 SM 간 딜의 매개체로 내놓는다.
 
19일 오후 6시 2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리버는 전날보다 1100원(15.63%) 오른 8140원에 거래됐다. 이날 장 초반 868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리버의 상승세는 SK그룹 내 대폭적인 SM과의 딜을 통한 사업 교차떄문이다.
 
◆ SKT와 SM간 ‘딜’…콘텐츠+광고대행 ‘사업 시너지’
 
전일 SKT의 자회사 아이리버와 SM의 자회사 SM C&C간의 주력사업 교차거래가 이뤄졌다. 합병, 신규사업 법인인수를 위해 양 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T는 아이리버에 250억원, SM C&C에 650억원을 출자하고, SM은 아이리버에 400억원 SM C&C에 약 73억원을 교차 출자하기로 했다.
 
양사 간 거래의 목적은 광고대행업과 콘텐츠사업에서 양사가 부족사업을 채우며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SKT는 콘텐츠사업을 얻고, SM은 광고대행업을 받는다.
 
이를 위한 매개체로 새로운 법인을 신설하는데, 아이리버 측은 유증대금 중 300억으로 SM재팬 자회사인 SM LDC를 100% 자회사하기로 했고, 지난 17일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한다.
 
SKT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아이리버를 이번 딜을 통한 사업변화로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아이리버의 지난해 매출은 496.7억원에 불과했으며 영업손실은 78.7억원에 달했다. 
 
SM C&C는 유증대금으로 M&C라는 광고대행사를 660억원에 100% 지분을 사들이는데, M&C는 SK그룹의 광고를 맡던 부서로써 SK플래닛의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법인이다.
 
SM은 M&C를 매개로 콘텐츠사업에 광고대행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 SK플래닛 광고사업 떼내면…11번가는?
 
SKT-SM간 딜은 SK그룹이 아이리버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SK플래닛의 부진한 광고대행사업을 떼어내는 작업이라 볼수 있다.
 
▲ SK네트웍스 워커힐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쓴 맛을 봤고 지난해 패션사업을 매각하는 등 렌탈 사업에 치중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SK그룹이 유통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11번가에서 손을 떼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 뉴시스

SK플래닛은 SKT가 98.1%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2011년 10월 SKT의 플랫폼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으로 오케이캐쉬백 등 전자상거래 및 광고대행업을 맡고 있다.
 
SK플래닛은 광고사업부를 떼어내고 11번가‧OK캐쉬백‧시럽 등 소셜커머스 사업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28일 SK플래닛 11번가는 서울스케어로 사옥을 이전한다. 광고사업부인 M&C는 두달 뒤인 10월 24일 SK플래닛에서 분리된다.
 
일각에는 SK네트웍스 워커힐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쓴 맛을 봤고 지난해 패션사업을 매각하는 등 SK그룹이 유통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11번가에서 손을 떼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SK플래닛 작년 영업손실 중 절반이상이 11번가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유통대기업인 롯데나 신세계가 11번가의 매각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SK플래닛이 M&C를 매각함으로써 자금이 확충되고 소셜커머스 사업과 11번가에 집중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성원 SK플래닛 대표는 “분사 후 매각 등 구조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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