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사이에서 잡음 잇따라

▲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에 수주 경쟁을 펼쳤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돌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GS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사업에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피하고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에 수주 경쟁을 펼쳤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돌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 사업에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하는 등 최근 건설사들이 경쟁을 피하는 행태를 띠고 있다.

2018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될 것이란 관측에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받기 위해 재건축 단지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설사들은 수주 경쟁에 있어 과다 경쟁을 피하고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선 건설사들의 컨소시엄이 달갑지 않게 보고 있다. 이들은 건설사들의 경쟁을 통해 저렴한 곳을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는데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되면 경쟁이 줄어들어 건설사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특히 브랜드명이 길어지거나 단일 브랜드를 쓸 수 없어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덕1구역 재건축사업은 건설사의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다만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덕1구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반대하는 조합원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왜 반대하는지 답변하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조합 관계자 역시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사 외에 제 3의 건설사 참여를 위해서 컨소시엄을 열어놨다”며 “이들 건설사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조합원들이 민감하다”고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공덕1구역은 공덕동 105-84번지 일대 연립주택 200여 가구를 지하 3~지상 20층 11개동 1101가구 아프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입찰 참여 전까지 공덕1지구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다 입찰 몇 개월을 남겨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오는 28일 마감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신동아 재건축사업도 조합원의 반발이 일고 있다. 시공사 입찰에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조합원들은 컨소시엄 구성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신동아 재건축조합은 18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해당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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